미국의 커티스 음악원(Curtis Institute of Music)은 줄리어드와 함께 세계 최정상의 클래식 전문 음악 교육기관으로 손꼽힙니다. 극도로 낮은 합격률과 전액 장학금 제도, 소수정예 커리큘럼 덕분에 매년 전 세계 수험생들의 도전이 끊이지 않습니다. 본 글에서는 실제 합격생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2025년 기준 커티스 입시 준비의 핵심 전략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실기 중심 커리큘럼 이해와 곡 선정 전략
커티스 음악원 입시는 다른 음악대학보다 훨씬 실기 중심이며, 이론 성적이나 공인 영어 점수는 거의 평가 요소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커티스 입학처는 오디션을 통해 ‘이미 프로 연주자 수준의 실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곡 선정입니다. 전공별 지정곡은 없지만, 지원자는 자신의 기량과 해석력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레퍼토리를 구성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 전공자는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 파가니니 카프리스, 낭만주의 협주곡을 균형 있게 배치하며, 피아노 전공자는 바로크부터 현대곡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포함해야 합니다. 커티스의 교수진은 학생의 음악적 해석력과 표현력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단순히 어려운 곡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음악적 정체성과 완성도를 입증할 수 있는 연주가 필요합니다. 음질, 프레이징, 다이내믹 컨트롤, 감정의 밀도 등 ‘전문 연주자’로서의 기본기를 철저히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디션 영상은 음향, 각도, 화질이 모두 중요합니다. 최소한 2대 이상의 마이크로 음향을 잡고, 악기 전체와 몸이 보이도록 카메라를 세팅해야 하며, 편집 없는 원테이크 영상이 기본입니다.
커티스 예선 및 본선 오디션 전략
커티스 입시는 크게 Pre-Screening(1차 영상 예선)과 라이브 오디션(본선)으로 구분됩니다. 영상 예선은 매년 12월 초 마감되며, 본선은 다음 해 2~3월 필라델피아 현지에서 진행됩니다. 예선에서는 기술보다 음악적 해석과 기본기, 프로그램 구성력을 본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상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선택곡이 불균형한 경우 탈락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예선 통과 이후 본선에 진출한 학생들은 직접 캠퍼스를 방문해 실기 오디션을 보게 되며, 이 자리에는 해당 전공 교수진뿐 아니라 커티스 입학위원회도 참석해 전반적인 태도, 음악적 태생, 미래 가능성 등을 평가합니다. 특히 커티스는 본선에서 ‘음악적 대화 능력’을 테스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수와의 즉석 인터뷰, Sight Reading(초견), 작곡 전공자의 경우 작품 설명 및 분석 발표도 포함됩니다. 성악 전공자는 외국어 발음, 표현력, 무대 동선 등 무대 경험에 가까운 형태로 평가를 받게 됩니다. 합격자 발표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며, 커티스는 “지원자 중 선발이 아니라, 입학이 필요한 학생만 뽑는다”는 철학을 유지합니다. 따라서 ‘예선 합격=안정권’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며, 본선까지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커티스 합격생들의 공통된 준비 방식
실제 합격생들의 공통된 특징은 ‘음악에 대한 태도’입니다. 단순한 실기 실력 외에도 음악을 해석하는 깊이, 인내력, 장기적인 커리어에 대한 의지를 중요하게 본다는 점에서, 입시는 단기간 완성될 수 없습니다. 커티스 합격생 다수는 어릴 때부터 국제 콩쿠르 입상 경력이 있거나, 유명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력이 필수는 아닙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진정성 있는 음악 해석’, ‘독창적인 음색과 해석력’을 가진 학생들이 주목받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지원자는 최소 1년 이상의 준비 기간 동안 매주 연주회 형식의 리허설을 반복하고, 실전과 동일한 조건에서 자신의 레퍼토리를 완성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레슨을 받을 때는 커티스 교수진의 연주 스타일과 해석을 미리 연구하고, 자신의 방향성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도 점검해야 합니다. 한국 학생의 경우, 한국예고·서울예고·예원학교 출신이 많으며, 대학생이나 졸업 후 지원자도 적지 않습니다. 만 25세 이하로 제한되는 나이 기준도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TOEFL 점수는 최소한의 참고자료일 뿐이며, 영어 인터뷰는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능력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커티스 음악원 입시는 단순한 실기 시험이 아닌, ‘전문 연주자에 가까운 예술가’를 찾는 평가입니다. 완성도 높은 레퍼토리 구성, 영상 품질, 해석력, 교수와의 궁합, 음악에 대한 태도까지 입체적으로 준비해야 합격 가능성이 열립니다. 철저한 연습과 전략적 계획을 바탕으로 커티스 도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시기 바랍니다.